이 이야기는 4월 4일, 윤석열 탄핵으로 아침부터 굉장히 기뻤던 기분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4월 5일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기분은 매우 슬프고 무기력하다.
오늘은 아니 어제는 새로운 회사에 대면 면접을 하기로 한 날이었다.
시간은 16시였고, 장소는 미정. 회사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게 이상하고 이해가 된다.
처음부터 명함을 요청했으나 주지 않았던 점. 애초에 명함이 있을 리가..
있어도 가짜였겠지. 그러면서 내 명함 파주겠단 소리는 잘도 했구나.
아, 지금부터 쓸 이야기는 [알바몬 재택근무 사기]에 대한 내용이다.
다들 피해보지 않길 바라며 쓴다.
근데 나 진짜 슬픈 게.. 사실상 하루에 사기를 두 번 당한 셈이다.
회사 가는 김에 당근마켓 거래를 하기로 했거든.
제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했는데 말이야 글쎄?

탈퇴엔딩 ㅋㅋ.. 황당하다 정말. 인류애가 사라져.
아무튼. 이건 이거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하 진짜 너무 힘든 날이었다.
자 이제 취업 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회사 이름은 혹시 몰라서 가렸습니다. 구글링 해본 결과 실제로 있는 회사이며(그래서 안심했던 나..)
저 회사도 아무것도 모르는 또 다른 피해자일 수 있겠죠.
보다시피 지원 공고가 삭제되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자세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근무시간, 내용, 급여조건 등 보통의 회사 공고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아, 유선으로 연락 오기 전에는 '재택'근무인지 몰랐어요.

첫 통화했던 날짜는 3월 18일이었네요. 유선으로 어떤 회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 듣고(이게 면접이었음),
목소리만으로도 일 잘할 것 같고 마음에 든다며 ㅅㅂ 다음날 오전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땐 그저 드디어 취업인가 + 왕복 2시간 출퇴근하다가 재택근무 하려니 너무 설렜던 기억..


그리고 재택근무 특성상 + CS 업무에 필요하다며 집전화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응? 업무 폰 준다며.. 굳이 집 전화까지 설치를 한다고? 의심을 안 했던 건 아니었지만
회사 방침이 그렇다고 하니 알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저의 이름, 연락처, 집 주소가 털렸네요.
하 욕 쓰고 싶지만 참는다..

아주 친절(치밀)하게 요금제도 지정해 줍니다. 월 5,500원 나가는 걸로 신청하래요.
뭐 내가 내야 할 건 전혀 없다며, 회사에서 다 내줄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며(당연한 거 아니니)
그리고 전화 설치하는 것은 바로 되지 않습니다. 가장 빠른 날짜인 3월 25일에 설치하기로 합니다.

설치하기 전날(전화기를 설치하면 무를 수 없다고 생각하여) 확답을 받고 싶은 것들을 물어봤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된다.

전화기 설치가 완료되었다. 게다가 착신통화 전환 서비스도 가입하래서 했다.
아, 번호를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ㅋㅋ

바로 번호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18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선 연결 세팅한다는 이유로 어떤 휴대폰 번호로 착신을 한 후,
전화선을 뽑아놓으라고 한다. 그리고 kt에 전화해서 번호 변경을 하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다 했다 ^_^ 왜냐면 어차피 내일이면 대면하여 인수인계받고,
본격적으로 업무 시작하기 전 세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샹..
그리고 회사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한 4월 4일 오전부터 연락 두절.

점심시간 이후로 계속 연락했으나 통화연결음이 아주 잠깐 나오고 전화를 받을 수 없단다.
아마도 날 차단했던 것 같다. 근데 또 중간에는 통화 중이라 못 받는다는 안내 멘트가 나와서
뭐가 뭔지 헷갈렸지만, 경찰서 가서 확인해 본 결과 나를 차단한 게 맞았다.
보이스 톡까지 정말 수십 통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하.. 당근 마켓 사기당하고 취업 사기까지 콤보로 당하니 정말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었다.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서 그냥 빨리 집에 가서 눕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집에 도착해서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게임도 하고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봤는데..
집중이 될 리가 있나. 계속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왜지? 뭐지? 무슨 일이 있나? 어제까지 연락이 됐는데 이렇게 갑자기?
취업 사기일까? 아니 사기면 지들이 얻는 이득이 뭔데?
화가 나는 건 둘째치고 진짜 제발 이유를 알고 싶었고,
설치한 저 전화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 사기꾼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눴던 카톡을 보다가
맨 처음 알바몬 고객센터에서 온 문자까지 찾아봤는데 갑자기 ㅆㅔ한 느낌이 들더라.

이미 사기라고 단정을 지어놓으니 저 '대포폰'에 눈이 가더라는 것이었다.
와나 진정은커녕 심장이 빠르게 뛰고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을 최대한 가라앉히며
우선 kt에 전화를 했다. 해지하려고. 당연히 될 리가 없었다. 영업시간이 훌쩍 넘었기에.
바로 112에 전화했고 보이스피싱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관할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바로 출동한다고 하길래
아 아니다, 모부님 다 주무시고 계셔서 그냥 내가 방문하겠다고 했다.
관할서에 도착한 시간은 23시였다. 하하하..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돌아오는 답변은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사이버수사대에 접수하라는 거였다.. 아직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은 건 아니라며..
그리고 kt에 다시 한번 전화해 보라고 했다. 제가 해봤다니까요? 안 되잖아욧!

집에 도착하자마자 고소장을 쓰고, 이걸 쓰고 있는 지금은 이해가 가는 최선의 답변이지만,
집에 오는 길엔 서러워서 울었다. 울면서 걸어왔다.. 하 ㅋㅋㅋㅋㅋ
아니.. 나 전화기 설치비용이랑 요금제에 부가 서비스에 다 못 받았다고요..
(근데 차라리 이게 낫지. 내 계좌번호까지 털리진 않았으니..라고 정신승리해 본다.)

그리고 또 열받는 게 해지를 바로 할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지 희망 통화일이 4월 16일인 거 실화니.. 이래나 저래나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시정지 신청을 해놓았다!
하.. 집에 와서 게임하지 말고 유튜브 넷플릭스 보지 말고 그냥 바로 해지할걸..
이 부분이 가장 후회되지만 어차피 그 시간도 이미 영업시간이 지났기에 소용없다.

여기까지 사기 공화국에서 보이스피싱 연루될 뻔한 후기를 마칩니다.
2025년 4월 4일은 정말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네요.
아마 경찰이 말한 대로 금전적인 피해는 없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개인정보는 다 털렸다는 점이 매우 찝찝하네요. 우리 집으로 쳐들어오면 어쩌지 불안하기도 하고요.

검색해 보니 저랑 똑같이 당한 피해자들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게다가 이 뉴스는 무려 3년 전에 올라왔네요. ㅋㅋ 하
몇십 년간 사기 패턴을 돌려가며 사기를 치네요.
사실 사기당한 거 처음이 아닙니다 저..
정말 다행히도 이번엔 금액이 적지만..
대한민국이 사기 공화국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확고한 게 되었달까요..
사기 공화국에서는요,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대비요? 글쎄요.. 마치 교통사고 같은 거라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나만 조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저도 '그걸 도대체 왜 당해?'라고 말하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조심하라는 말도 못 하겠어요.
그저, 부디, 사기당하는 일 없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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