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근마켓 <내 근처> 탭에서 알바 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알람도 켜두어서 공고가 올라올 때 바로바로 볼 수 있는데,
마침 학원 차량 운행 대타를 구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거라 얼른 지원했고, 운 좋게 이틀간 운전을 하게 되었다.
잠들기 전까지 '아이들이 차를 타서 안전벨트를 맬까?'부터 시작하여 안전에 대한 걱정을 했다.
그리고 나는 아직 우리 동네 지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아파트를 잘 모름) 노선에 대한 걱정도 조금 있었다.
네이버 지도에 찍어보며 대충 이렇게 도는구나~ 확인 한번 해주고
당일날! 운전 알바는 처음이니까(그것도 내가 동승자가 아니라 운전자라) 미리 가서 체크를 했는데 웬걸,
분명 자동문이라 했는데 문이 안 열리는 것이다..! 여기서 1차 멘붕 ㅋㅋㅋㅋ
아니 분명히 열림버튼 한번 눌렀을 때 열리긴 열렸다? 근데 안 열려..
일단 첫타임 친구를 태우러 가야 하기 때문에 제쳐두고, 친구를 데리러 갔다.
다행히 한명이라 앞에 태우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일찍 나왔기 때문에 픽업 시간보다 먼저 도착을 했다. 근데 웬걸? 세울 곳이 없는 것이다.
애도 안 나와 있었다.. 여기서 2차 멘붕.. ㅋㅋㅋ
결국 한바퀴 더 돌고 나서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니..? 해서
그 친구가 내가 있는 곳까지 친히 와주었다.. 그 친구는 안 나와 있던게 아니라 이미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미안했다.. ㅋㅋㅋㅋ 알고 보니 나는 정문이 아니라 후문에 있었다..
이 정문과 후문은 몇 번이고 날 미춰버리게 하는데..
(계속)
아무튼 무사히 학원에 잘 데려다주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더 늦지 않고 한 5분 정도? 늦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도착해서 선생님한테 문이 안 열린다고 같이 열어보자고 했는데 그 쌤도 당연히 차량에 대해 모름.
그래서 대표님한테 전화했고, 대표님도 몰라서 원래 차량 운행하는 분께 연락을 했고
정답은.. 길게 누르면 되었던 것이다.. ㅋㅋㅋㅋㅋ 하.. 하하.. 그것도 모르고 힘으로 계속 열려고 했음;;
첫 타임 친구를 내려주고, 쉴 새는 없었다. 이제 가장 많은 아이들이 있는 2부 차량 운행을 시작해야 한다.
또 정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춰버려.. 이 친구도 전화해서 내가 있는 곳까지 와주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배드민턴 학원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배드민턴채를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음 친구도 원래 탑승하는 곳 반대편에서 탔고, 그다음 친구(A)가 진짜 문제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서 결국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학생 번호가 없었음)
나는 또 정문이 아니라 후문에 있었다..😱 이 친구는 이미 10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 친구를 늦게 태워서 다음 친구(B)도 당연히 늦게 태웠다..
B가 차가 너무 안 오길래 오늘 학원 안 가는 날인 줄 알았다고 계속 그랬다.. ㅋㅋㅋㅋㅋㅋ😂
이 두 친구 모두 하필 이날만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바쳐서 오늘 처음이라 실수가 많다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달래주었다..(혹시 몰라 준비해 가길 잘했어)
하하... 나는 이 2부에서 완전히 방전되었다. 그리고 배터리도 같이 줄어들고 있었다.🫠
어찌어찌 모든 아이들을 태우고 이번에도 한 5분 정도? 늦게 학원에 내려주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3부에 한 친구가 휴원을 했기에 잠시 쉴 수 있었다.
화장실도 들러주고 배터리 충전도 얼른 했다. 고속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를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3부는 친형제였다. 이 친구들은 다행히 세울 곳이 마땅해서 잘 태우고 왔다. 그리고 학원에서 조금 숨을 돌리고 2부 친구들의 수업이 끝나서 이제 집으로 데려다주었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많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자신의 집에 가는 방법도 잘 알고 누구부터 내리는 지도 잘 알려주어서 한결 수월하게 운행을 할 수 있었다.
3부 친구들이 끝날 때까지 학원에서 배터리 충전하며 기다렸다가, 무사히 집에 내려주고 운행은 종료되었다.
정확히 18시 15분에 원래 있던 곳에 주차까지 하며 첫날은 끝!
알바하기 전날, 안전에 대한 걱정은 운전을 하면서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아이들을 태워야 한다는 생각뿐..🙃
스타렉스는 높고 안정감이 있어서 운전은 뭐 어렵지 않았다.
(스타렉스 끌고 초딩 6명 데리고 강릉까지 다녀온 사람..)
그리고 정문과 후문을 잘 몰라서 어려웠고(카카오 네비 삭제할 거임)
무엇보다 네비를 사용하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 그게 힘들었다.
집에서 나서기 전에 분명 풀로 충전하고 나왔단 말이지.. 아 내 거 옛날 폰이라 그런가..
차에 내비게이션이 있었지만, 최신형은 아니어서 그거 검색할 시간에 그냥 운전하는 게 낫다 싶었기에..
그리고 조금 옛날 차라서 usb 꽂아서 충전할 수도 없었다.🥲
팁이 있다면, 보조배터리는 필수라는 점. 그리고 지리를 잘 알면 당연히 좋겠지요~
어쨌든!
이렇게 해보고 싶던 차량 알바를(그것도 원생이 별로 없어서 나름 편했던)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경력 추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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